2021. 8. 9. 00:19ㆍ바깥활동/공공빅데이터 청년인턴십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당연히 성공할 수 있고, 직업도 구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분야의 전망이 좋은거랑 내가 그 좋은 흐름을 타고 성공할 수 있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직업이라고 해도 내가 가질 수 없는 직업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을까?
진짜 궁금했다.
빅데이터, 진짜 내 밥그릇이 될만한 놈인가?
#공공빅데이터 청년인턴십 발견
k data라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라는 곳이 있다. (참조: https://www.kdata.or.kr/)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www.kdata.or.kr
2020년 상반기, 뭐에 홀린 것 마냥 매일 들어가서 여러 글들을 읽어보곤 했다.
그러다가 포스터를 발견했다.
학교에서 데이터분석 관련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항상 애먹는 포인트가 데이터 수집이다.
빅데이터라고 할만한 대용량의 쓸모있고 무료인 데이터를 찾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럴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한 것이 공공 개방 데이터이다.
물론 그렇다고 공공 개방 데이터가 전부다 쓸만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발품팔고 고생하다보면 진짜 괜찮은 것들을 찾을 수 있다.
여튼 그래서 평소에 난 공공 부문에서의 빅데이터야 말로 좀 해볼만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 찰나에 이런 포스터를 발견한 것이다.
개꿀이다.
#서류 접수부터 시작
망설임 없이 바로 서류접수부터 시작했다.
처음 신청할 때 희망 권역을 선택한다.
지난 기수(2019)는 처음부터 각 희망 권역마다 배치받는 공공기관 리스트를 공개했었는데, 이번 기수(2020)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청한지 9개월 정도 지난터라 좀 가물가물하다. 근데 맞을거다.)
나는 서울권과 경인권을 고민했다.
지난 기수 기준, 뭔가 굵직굵직한 기관들이 서울권에 많았고 내 집에서도 가까운 곳들이 좀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늘 그렇듯 사람이 박터진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권역이었다.
경인권에도 집이랑 가까우면서 굵직한 기관들이 좀 있었지만, 경기도는 너무 넓다.
까딱 잘못해서 먼 곳으로 배치받으면 인천이나 경기 북부쪽으로 배정받을 판이었다.
결론적으로 난 경인권을 선택했다.
서류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작성했다.
1. 인적사항
2. 학교에서 수강한 과목명과 해당 과목에 대한 간단한 설명 (데이터분석 관련 과목)
3. 직업교육 (나는 해당사항 X)
4. 경력사항 (나는 해당사항 X)
5. 기타활동 (경험한 팀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 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 서술)
6. 자격증
7. 자기소개서 & 역량소개서
자기소개서와 역량 소개서의 항목은 아래와 같았다.
1. 지원 동기와 선발 후 계획 기술
2.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해결했던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
3. 스터디 그룹 학과 동아리 동호회 회사 부서와 같은 조직내에서 친분이 없던 사람과 새롭게 친분을
형성하여 일을 처리했던 사례에 대해 작성
4. 최근 3년 이내 자신의 정보수집 능력으로 소속 조직팀 과제 수행에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경험에 대해 작성
5. 경험 및 경력기술서 수련 지원서에 기술한 직무관련 경력사항 및 직무관련 기타 활동 사항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본인이 수행한 활동 내용을 위 항목을 참고하여 기술
#서류합격, 느낌이 좋다
서류를 붙어버렸다.
당장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면접 복장은 자율이라던데, 저번 기수 후기들을 보니 칼정장을 입어야 할 것 같았다.
정장도 사야 한다.
면접이 2020년 6월 5일 금요일 11시 30분에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 지하1층으로 잡혔다.
근데 이 때가 기말고사 시험기간이었어서 진짜 애먹었다.
면접 준비랑 시험 공부를 같이하고, 학교 온라인 수업도 시간맞춰 듣느라 정신없었다.
면접보는 건물에 1시간인가 일찍 도착했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 마음의 준비를 위해 건물 안쪽 카페에 갔다.
카페 직원이 정장입은 나를 보더니 직원 할인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했다.
면접장에 들어갔다.
칼정장 입기를 정말 잘했다.
나를 포함해서 거의 다 정장을 입고 왔다.
정장이 아닌 사람들은 검정 슬랙스 바지에 셔츠를 입은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면접 대기장소에는 의자가 오와 열을 맞춰 놓여있었고, 지정석이었다.
나는 가장 앞자리로 배정받았다.
싸늘하다.
#첫 번째 주자, 고유 명수
우려한 일이 현실이 됐다.
다대다 면접으로 면접관이 7명이고 지원자가 6명인가 그랬던것 같다.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였다.
같은 내용을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근데 항상 같은 방향으로 질문을 하는게 문제였다.
즉 1번 지원자가 항상 질문을 먼저받고 6번 지원자가 마지막으로 대답하는 상황이다.
나랑 같은 면접조로 들어간 사람들을 한번 훑어봤다.
내가 이 중에서 가장 애송이 같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1번이라니
얼떨결에 고기방패 포지션을 맡게 되었다.
면접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자기소개
2. 프로젝트 경험내용 (육하원칙에 의거)
3.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팀원간에 실력차이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4.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5. 꿈에 그리던 회사에 갔는데 내가 원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
만약 그만두게 된다면 사원을 새로 뽑아야하는데 3개월이 더 걸린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6. 인턴하면서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지
7.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자기소개는 1분동안, 나머지 질문들은 30초 이내로 진행했다.
첫 번째 순서로 7개의 질문을 연속으로 맞으니, 정신이 나가다 못해 끊어질 뻔 했다.
내가 생각해도 면접준비가 미흡하다는게 느껴졌다.
아니 적어도 질문 순서를 좀 바꿔주지 계속 나한테 질문을 퍼부으면 어떡해!
결국 면접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면접을 본지 4일만에 불합격 연락이 왔다.
가뜩이나 기말고사 공부로 지쳐있었는데 참 공부할 맛이 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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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이게 웬걸?
확대모집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디지털 뉴딜, 3차 추경을 뉴스로만 봤지 나한테 이게 와닿을 줄이야.
과연 확대 모집에는 합격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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